Bangkok #3

태국에서의 마지막 이틀을 후아힌에서 보내기로 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월요일이 방콕에서의 마지막 날. 할게 있다면 이날 다 해치워 버려야 한다!는 각오로 아침부터 엄청난 스케줄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일단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모과 치유와재생센터 바로 옆에 있는 짐톰슨 하우스 방문. 아… 이렇게 아름다운 집에서라면 에어컨 없이 방콕에서 살 각오가 되어있다…

아니나 다를까 짐톰슨 하우스를 둘러본 후 짐톰슨 하우스에서 또 잔치를 한 판 하고…

우리는 강가로 나가 배를 타고 이동하기로 결정! 사람들이 바글바글 앉은 매를 타고 똥물이 튀어 들어오지 않게 안간힘을 써 막으면서 방콕의 왕궁으로 갔다. 모과오빠는 만약 내가 이 똥물에 빠지게 된다면 나는 굳이 기어나오지 않고 그냥 그대로 죽을란다… 라고 말했다…

얼마전 왕궁을 다녀왔다는 박모과 님은 왕궁 앞 오봉뺑에서 나를 기다리기로 하고… 나는 홀로 거대한 왕궁의 문으로 들어서는데… 강렬한 컬러와 반짝이는 보석으로 뒤덮힌 그 신비로운 왕궁에 다가가자 뭔가 이상한 기운이 돌면서 미지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 했으나, 반바지는 출입 안된다는 경비원의 제재를 받고… 치마를 빌려 입은 후 다시 왕궁으로 입장. 에메랄드 사원에 들어가 나도 모르게 삼배를 드렸다는… 왕궁은 언제나 뭔가 항상 내 집같고 편안하단 말이지… 흠… 전생에 우리 집이었을 수도… 응?

왕궁 다음 코스는 바로 카오산 로드!! 카오산에 가기 전에 왕궁 근처의 강변에서 잠시 풍경을 감상하며 칠링하는 시간을… 벤치는 열기에 뜨끈뜨끈하게 달아올라 있었고, 눅눅한 바람은 솔솔 불고, 곳곳에 정신 나간 듯 앉아 있는 사람들도 보이고… 아 너무 좋았다.

그리고 내가 분명 카오산에 가긴 갔는데, 맥주 한 병 마시고 완전 헤롱헤롱 해져서 길바닥에서 팟타이를 사서 완전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는 바람에 사진이고 나발이고 없음… 그래도 나 진짜 카오산 갔었는데…

아무튼 우리는 이번에도 배를 타고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내가 어제 행오버2 보다가 ‘우와 방콕에도 강이 있어?!’라고 무식 발언 한 덕분에… 모과님께서 꼭 강을 보여주시겠다 했던거다…) 마침 해질녁이라 노을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렇게 배를 타고 우리가 간 곳은 바로…

시로코! 요즘엔 좀 시들해져 사람들이 많이 안 간다는 시로코지만, 어쨌든 한 번은 가볼만한 곳! 방콕의 야경을 내려다 보면서 칵테일 한 잔 하는데 너무 기분이 좋아서, 우리는 서로 홍콩 할매 할배 샷을 찍어 주었다.

이걸로 오늘의 미친듯이 빡쎈 일정이 마무리 되는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내가 가기 전 한번 더 봐야겠다는 혜진언니를 만나 둘이서 태국 위스키 쌩쏨과 콜라, 레드불을 바께쓰에 말기 시작했다…

내일 후아힌…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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