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d-The Middle 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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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마치 친오빠같은 그를 오랫만에 만나서 밥을 먹는데, 그가 나에게 “너 마치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사람같아.”라고 이야기 했다.
나는 중년의 위기는 아니지만, 이제 더이상 ‘어린 나이에 뭘 했구나!’ 라는 말을 들을 수 없는 나이가 된 게 슬프다고 했다.
“어린 나이에 벌써 기자구나, 어린 나이에 경력도 많고, 어린 나이에 이런 일도 하는구나.”라는 말이 나에게 그동안 참 기분좋고 힘이 되는 말이었던것 같아 라고 이야기 했다.
그런데 어느날 이제 더이상 어린 나이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자, 걷잡을 수 없는 상실감이 몰려왔다고, 그게 아마 서른 되던 때였던 것 같다.
지금 사람들에게 듣는 “어린 나이에 편집장이 되셨군요!”가 내가 마지막으로 들을 수 있는 ‘어린 나이’에 대한 감탄이고,
그리고 어쩌면 편집장으로 오겠다고 결정한 것도 ‘어린 나이’에 뭔가를 하겠다는 마지막 발악이었는지도 모르겠다고 이야기 했다.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했더니, 사람들이 나에게 하는 그런 말이 그냥 익숙해졌던 것 같아.”
“그럼 앞으로 너의 계획은 뭔데? 더이상 어린 나이가 아니라면?”
“음… ‘(이러고 다니기에는)생각보다 나이가 많으시네요’, ‘나이가 몇인데 이러고 다니냐’ 뭐 그런 말을 들어야겠지…?”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