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연애라는 것이 별게 아니다. 영화 속에서처럼 길을 가다가 우연히, 바에서 우연히 운명적인 상대를 만나, 어딘가에서 스쳐 지나갔던 인연이. 문득 손을 잡았더니, 나도 모르게, 아무런 말 없이, 자석처럼 이끌려. 그냥 툭 던진 한마디가 내 마음을 울려서. 그렇게 극적이고 세련되게, 함축적으로 문득 시작하는 것이 연애가 아니다. 연애는 그저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방금 문자 보낸 그 사람이 혹시 여자친구는 아닌지 하는 작고 사소한 관심과 질투, 시시껄렁한 농담과 가벼운 눈빛을 주고 받는 거다. 어느 유명한 이가 쓴 시처럼, 위대한 러브스토리처럼, 그렇게 거대한 의미를 품고 어느날 문득 아름답게 싹트지 않는다. 연애는 비루하고 귀찮은 노동의 집약이다. 수학문제 풀 듯 지루한 공식의 과정을 하나하나 거치면서 연애는 시작된다. 그 소소한 노동을 즐기고 실행에 옮길 때 연애가 시작된다. 그게 하찮고 귀찮은 일이라고 치부하고 마법같은 사랑의 위대함만 찬양하고 있다간 너 늙어서 혼자 쪽박차지. 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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