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영

사람들은 나한테 그 나이에 아이돌 좋아하냐고 놀리지만, 내가 누누이 말했지. 이건 그냥 아이돌 좋아하는게 아니라니까.
일생 일대의 이상형을 만난거야.
RIP Daul

내 생에 첫 패션화보를 찍는데, 너무 떨리고 걱정되니까, 언니 괜찮아요, 걱정마세요, 그랬던 다울. 내가 그때 참 고마웠어. 진짜. Rest in Peace.
photographed by Yun Sukmu
BAZAAR*KAWS*KIEHLS
드디어 대망의 바자 12월호 전격 출시. 이번달에는 내가 아주 감격 스러워하는 콜라보레이션이 있다. 얼마전 뉴욕의 그래피티 아티스트 코스(KAWS)가 키엘의 크렘드코르 병 라벨에 콜라보레이션 작업 한 것을 보고, 오 예쁘다고 생각 했었는데, 그 크렘드코르 리미티드 에디션이 바자 서울 & 경기 지역 별책부록이 되었다는… 그리고 코스의 그래피티 그림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데, 흑백의 에린 오코너에 원색의 그림이 아주 이거 시크 & 럭셔리 하면서도 키치해서 이렇게 사나운 엣지가… 무슨 소리…-_-;(아직 마감 피로 다 안풀렸음) 아무튼 뉴욕 부르클린 코스의 작업실에서 직접 한 인터뷰도 이번달 책에 실렸는데, 내가 뒤늦게 이걸 알고, 아 인터뷰 내가 하고싶다! 라고 외쳤지만 이미 인터뷰는 저 멀리 물건너가고… 아무튼 이것이 바로 하이패션과 스트리트 문화를 유연하게 아우르는 바자의 힘이랄까…?

위 사진을 클릭! 하면 hypebeast에 나온 키엘과 코스의 콜라보레이션 기사를 볼 수 있으니 클릭!

mo’better blues
새벽에 원고를 쓰다가 마음이 울컥해지는 노래를 들으면, 그 때부터는 원고고 뭐고 대책이 없어진다. 모 베러 블루스와 할렘 블루스 같은 그런 것들.
Mo’Better Blues
Harlem Blues
MBC
‘바자’ 12월에 들어갈 궁극의 인터뷰를 위해 여의도와 일산, 두 군데의 MBC를 모두 다 가봤다. 여의도 MBC의 편집실에 가 봤는데, 이거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나오는 거랑 완전 똑같더라. 옛날 피아노 학원 다닐때 피아노방처럼, 완전 쬐그만 쪽방에 편집 기계와 테이프들이 한가득 쌓여 있었다. 완전 신기해서 인터뷰 촬영이고 나발이고 일단 사진부터…-_-; 맨 마지막에 얼굴에 조명 너무 많이 먹어서 귀신같이 나온 분이 바로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 만든 조준묵 PD.

그리고 며칠 후 일산에 새로 생긴 MBC 드림센터를 가봤는데, 이거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포스가 장난이 아니더라… 거대한 유리 건물에 높은 안테나가 너무 멋지게 서 있어서 이거 웬지 작동하는거 아니고 그냥 간지용으로 붙여놓은 것 같은 의심이 들 정도로… 아무튼 방송국으로 들어가서 방문자 신청서 같은 종이를 작성하고 신분증을 맡기면 임시로 드나들 수 있는 패스를 준다. 패스를 받아서 3층 예능국으로 올라가 세바퀴 녹화장을 들어가봤다. 여기가 바로 아줌마들이 어린 아이돌들 불러놓고 마구 희롱하는 그 현장이다…

‘바자’ 12월에 조준묵 PD를 비롯해, 지금 한국에서 제일 잘나간다는 PD 다섯 명의 인터뷰를 만날 수 있으니, 체키라웃 플리즈.
NIRVANA_Live at Reading
유니버셜 뮤직에서 갓 나온 너바나의 음반을 보내주셨다. 사랑해요 유니버셜. 사람들이 너바나의 정점을 보여준 공연이라 말하는 바로 그 1992년의 레딩 페스티벌 라이브…!

워낙 유명한 공연이라, 유투브에서 검색만 한 번 해도 라이브 영상이 주루룩 나온다는… Good…!
그리고 이건, 커트 코베인과 시큐리티가 치고 받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전설의 Love Buzz 라이브 공연 영상. 클릭!
이 영상 초반에 보면 지금 푸 파이터스의 프론트 맨인 데이브 그롤의 아주 싱그럽고 풋풋한 모습이 나온다. 아 귀여워. 나는 데이브 그롤이 진짜 좋은데, 왜냐면 사람이 유머가 있잖아. 암, 자고로 사람이 유머가 있어야지. 그리고 포토그래퍼 보리 실장님의 어시스턴트 명섭 씨가 데이브 그롤이랑 진짜 닮아서, 내가 주변 사람들한테 누누이 얘기하는데도, 데이브 그롤 얼굴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어서 내가 아주 답답해 죽겠다는… 데이브 그롤과 명섭 씨는 이거 뭐 닮은거를 떠나서 도플갱어 수준인데… 왜 사람들이 몰라… 데이브 그롤 궁극의 몸개그를 보고싶다면 아래 사진을 클릭.
무서운 음악들
요즘 패션에서는 90년대 트렌드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하는데, 사회 & 문화적으로 봐도 요즘은 90년대 말과 비슷한 것 같다. 21세기를 앞두고 각종 종말과 세기말에 대한 담론들이 나오고, Y2K, 어두운 미래에 대한 공포같은 것이 고딕, 아방가르드, 일렉트로니카, 디지털과 같은 트렌드로 구체화되어 떠올랐던 시절. 요즘 또한 2012년 종말설과 각종 환경파괴, 지구오염, 전쟁, 기아, 전염병, 막나가는 정치 등 세상 망해가는 신호가 아주 여러군데에서 잡히고 있는 것이 꼭 90년대 말 같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90년대 말이 불안감과 공포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21세기가 되어도 지구가 멸망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다만 세기의 전환 과정에서 겪을수밖에 없는 혼란을 귀찮아하고 짜증내 했을 뿐. 하지만 요즘은 마치 2012년에 지구가 멸망하는 것이 꼭 기정사실처럼 되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그 멸망에 대해 희망을 갖고 산다. 곧 멸망하니까, 신나게 놀고, 신나게 쓰고, 다 같이 죽자. 예전에 인터뷰 했을 때 정재영이 말했었다. “요즘 2012년 종말설이 유행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소식이 오히려 더 반갑더라고요. 다 같이 죽는 거니까 억울할 것도 없고, 남은 3년 동안 그동안 못했던 거 다 해볼 수 있겠다 싶어요. 가족들이랑 전 세계 여행이나 다니면서 놀다가 깔끔하게 가면 얼마나 좋아요. 지구종말이 인생의 희망이 된다니.” 사실 나도 요즘 그런 희망으로 사는 것 같다. 지금 하는 고생이 평생 할 것도 아니고, 2-3년 있으면 다 죽는다는데 뭐…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라, 요즘 내가 그 90년대 말에 한창 나왔던 ‘말세’ 간지의 음악에 완전히 꽃혔다는 것이다. Death in Vegas나 Garbage, Left Field, Tricky 같은 류의 음악 말이다. 그 때의 그로데스크하고 사이키델릭한 이미지들도 너무 좋다. 특히, 그 중에서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몇 곡을 소개하자면…
Garbage의 Push It
Death in Vegas의 Dirt 라이브
그리고 당시 Dirt 뮤직비디오는 패션화보로 패러디 될 정도로 비주얼 쇼크가 강했었다… 바로 요롷게…

이건 Death in Vegas의 또다른 노래 Dirge 뮤직비디오
그리고 Left Field의 Africa Shox 뮤직비디오(크리스 커닝햄!!)

그리고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 나왔던 음반 중에 유일하게 인정하는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이윤정의 1집 이다. 이윤정이 무슨 가요 프로그램에 대걸레같은 흰색 레게머리를 하고 나와서 ‘궤도’를 불렀을 때 그 컬쳐쇼크를 잊을 수가 없다. 사실 이윤정의 목소리를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앨범의 음악은 지금 들어도 하나도 촌스럽지 않다. 그 이후로 나이아가라 파마머리에 빤짝이 바지 입고 Seduce 뭐 이런거 하면서 점점 구려졌지만… 아무튼 이 앨범만큼은 시대적으로 봤을때 당시의 해외 뮤지션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는… 근데 뮤직비디오는 손색이 좀 있다…;;
The Boat That Rocked
어느날 야심한 밤, 노현욱 님께서 영화를 한 편 보내 주셨다. 바빠서 몇일이지나도록 못보고 있었는데, 빨리 보라고 하도 성화를 하는 바람에 못이겨서 봤는데, 이거 내가 아주 이 영화에서 헤어나지를 못하고, 꿈 속에서도 록큰롤! 밥 먹다가도 록큰롤! 이러고 있다. 워킹 타이틀의 간판 작가이자 감독인 리처드 커티스(<러브 액추얼리> 감독)의 새 영환데, 아! 워킹 타이틀이 만든 음악영화라니!!!!!! 근데 정작 영국에서는 쫄딱 망하는 바람에(<어톤먼트>로 벌어 놓은 거 다 까먹은 듯…) 안그래도 요즘 간당간당한 워킹 타이틀이 안되겠다 싶어서 구원투수로 브리짓 존스를 다시 출동 시킬 예정이라는데… 사실 뭐 영화 구성이나 스토리 라인 이런걸로 딴지 걸면 걸릴데 많은 영화긴 하다. 말도 안되게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다 늘어놓다가 마지막에 <타이타닉>으로 엔딩을 하고, 얼렁뚱땅 록큰롤의 충성심과 라디오 키드들의 향수로 포장하는 바람에, 영화에 대해 세세한 분석이나 욕을 할라다가도 결국엔 그냥 록큰롤!!! 외치면서 눈물을 그렁그렁 하고야 마는. 아주 사랑스러운 영화. 그리고 아주 영화 내내 록큰롤 명곡들이 줄줄이 흘러나와서 내가 요즘 집에만 들어가면 이 영화를 그냥 막 틀어놓고 있다. 그동안 나를 사로잡았던 연아의 경기 동영상이여 이제는 안녕~ 록큰롤!!!!!!!!!!!!!!!!!!!!

그리고… 볼 때마다 내가 15년만 더 늙었어도… 이런 생각을 나도 모르게 하게 되어서 나 스스로도 깜짝 놀라게 되는… 빌 나이. 이것이 바로 진정한 영국 남자이며, 영국식 유머이고, 영국식 매너이다!!!



